퇴근하고 배는 고픈데 숨 쉬는 것조차 귀찮습니다. 요기요, 배달의 민족, 쿠팡이츠 등 각종 배달 어플은 분명 유용한 삶의 도구입니다. 하지만 한 달 배달비가 월세만큼 나가는 걸 보고 있자니 마음이 불편합니다. 무엇보다 혼자 사는데 최소 배달 금액이 2인에 맞춰져 있습니다.
지난 3년 간 생식부터 유튜브 자취 요리까지 정복했습니다. 그 끝에 내린 결론은 간편식품과 비타민입니다. 삶에 애착이 있다면 과일 정도는 같이 먹어주는 게 좋습니다. 하지만 썩기 전에 먹을 정성이 있다면 이 글을 읽는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.
자취 입문자용 간편식품 몇 가지를 추천해드리겠습니다. 아무리 힘들어도 쌀과 김치는 갖고 계시리라 믿습니다.
3분 요리
(설거지 1분 내외, 1,000원 이하)
각종 향신료가 포함되어 있어 물려도 어떻게든 넘어갑니다. 향신료가 향이 강하기 때문에 설거지를 안 하면 티가 많이 납니다. 대신 식사 직후에는 간단하게 씻어낼 수 있습니다. 사실 3분 요리와 햇반을 이용하면 상차림 하는데 5분도 안 걸립니다. 하지만 햇반을 생활화하면 생활비가 올라갑니다. 밥은 한 번에 많이 해두었다가 3분 요리와 같이 돌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.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때는 전용용기를 이용하도록 합시다. 안전하고 관리도 쉽습니다.
국물
(설거지 5분 내외, 1,000원~6,000원 )
시래기, 차돌 된장, 김치찌개 등 냄비에 끓이면 됩니다. 요즘엔 돼지국밥까지 나올 정도로 퀄리티가 높습니다. 밥은 잘 넘어가는 편인데 유통기한이 짧은 것이 단점입니다. 앞선 전자레인지 요리보다는 설거지 거리가 많이 나옵니다. 특별한 단점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물 건지가 좀 많이 남아서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가 귀찮습니다.
간편 요리
(설거지 10분 내외, 6,000원~)
본격적으로 프라이팬과 냄비를 달궈야 합니다. 모든 재료가 1인분에 맞춰져 있어 남을 걱정이 없습니다. 자취생이 꿈꾸는 모든 음식을 할 수 있습니다. 최근엔 감바스를 해봤는데 뿌듯해서 사진까지 남겼습니다. 단점은 가격과 유통기한 그리고 뒤처리입니다. 제법 요리다워지기 때문에 외식 대비해서 금액대가 저렴하지 않습니다. 야채 들어가는 음식은 유통기한이 짧습니다. 또 본격적으로 기름을 닦아줘야 합니다. 마지막으로 음식물 쓰레기는 덤입니다.
에어프라이어
(설거지 10분 내외)
처음 에어프라이어가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요리사가 된 것처럼 기뻐했습니다. 자취생 입장에서 에어프라이어는 기름 청소가 간단하다는 것 외에 큰 장점은 없는 것 같습니다. 일단 조리시간이 길고, 냄새는 기존 프라이팬을 이용하는 것과 동일합니다. 다만 자취생이 육식을 즐긴다면 에어프라이어 외 대안이 없습니다.
참고로 에어프라이어는 6L 이상이 좋습니다. 모든 가전이 그렇듯 거거익선은 에어프라이어에도 적용됩니다. 제품 내부 기름 청소가 어렵다면 요리할 때 기름종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.
많은 조리와 요리를 시도해봤지만 결국 3분 요리 ~ 국물 데우기 정도가 제 라이프스타일과 맞는 것 같습니다.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차리는 것도 일이지만 먹고 난 후 뒤처리가 가장 큰 부담입니다. 사람이 스트레스받는 큰 요인중 하나가 '배고픔'이라고 합니다. 혼자 살아가는 인생, 배고픔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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